<엄마, 사라지지마>한설희, <노모>문태준
"늦든 빠르든 우리는 언젠가 고아가 된다. 내 머리 위를 받치고 있던 커다란 우산이 순식간에 거두어지고,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비와 눈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것. 그것이 부모를 잃는 경험이 아닐까." 엄마, 사라지지마 / 한설희 / 북노마드 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온 그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 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먹는다. 서울 백반집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밥을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 문태준, 나를 이 세..
나의 일상
2016. 8. 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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