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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원형 심리학에서 차갑게 얼어붙은 사람은 감정이 결핍된 사람으로 본다. 동화에도 얼어붙거나 아무 감각이 없는 아이, 혹은 얼음 속에 갇힌 시체 등이 종종 나온다. 전혀 움직이거나 바뀔 수 없고, 무언가 새로운 것이 생겨날 수도 없는 상태에 빠진 것이다. 내면이 얼어붙은 사람은 자신에 대해 일부러 아무런 감정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더 심한 경우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태도를 취한다. 이런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한다는 것은 영혼과 심리에 상처를 입었다는 뜻이고, 이 경우 창의력도 잃게 된다. (p.201)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미운 오리 새끼처럼 그저 하던 일을 묵묵히 계속하는 길밖에 없다. 펜을 들고 쓰기 시작하라.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라. 무용가라면 다시금 슈즈를 신고 바로 춤을 추라. 극작가든 시인이든 음악가든 그 어떤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움직이는 것은 얼어붙지 않는 법이다. 움직이라. 끊임없이 움직이라. (p.201)
늑대들이 길을 잃고 헤맬 때처럼 당황하는 경우도 드물다.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원을 그리며 뛰어다니고, 코로 땅을 파며, 발로 바닥을 긁고, 앞뒤로 뛰어다니고, 그러다가 가만히 서 있기도 하면서 냄새를 맡으려고 애쓴다. 그럴 때 보면 늑대들이 제정신을 잃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최대한 많은 실마리를 얻으려는 행위이다. 그들은 공중에 코를 내두르고, 땅에서 풍기는 냄새를 허파 가득 들이마신다. 최근에 이곳을 누가 지나갔는지 알기 위해 공기를 탐색하고 인공위성처럼 귀를 내둘러 공기를 타고 전해 오는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모든 정보를 얻고 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않게 된다.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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