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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밤. 
산타를 기다리는 아들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숫자도 세고 구구단도 해보고, 엄마에게, 아빠에게 도움을 청해보기도 한다. '잠자고 싶은데 잠을 못자겠어요~'
덕분에 나역시 선잠을 잘 수 밖에 없었는데, 아들이 자는 틈을 타서 선물을 갖다 놓아야 하기에 아들이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던 나는 아들이 선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울고불고하는 이상한 꿈까지 꾸었다. 산타역할이 이리도 힘든것인가. 아들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잠결에 비몽사몽 트리밑에 선물을 갖다 두고 그제서야 편안하게 잠을 잤다. 

낮에는 자동차 트렁크에 놓아둔 -택배를 받아두고 택배상자그대로 트렁크에 숨겨둔- 아이들의 선물을 포장하기위해 부랴부랴 다이소로 향했다. 이런, 다이소에 포장지가 다 팔리고 없었다. 선물상자를 사려니 선물 상자는 사이즈가 안맞을 것 같아 종이가방을 사들고 왔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포장을 할 수가 없어서 집밖으로 차를 몰고 나가서 포장을 열심히했다. 선물을 포장하고 준비를 완료하여 다시 트렁크에 포장한 선물을 놓아두니 마음이 가벼우면서 든든했다. 내 자동차 트렁크가 산타의 선물주머니가 된것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선물을 풀어보는 아이들을 보니 그렇게 흐믓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표정을 바라보고 웃음을 바라보는 것이 그리 행복할 수가 없었다. 이런 산타가 되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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