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덟살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는 또 빌리고 또 빌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책들은 계속 반복해서 읽는 경향이 있네요.

작가는 '모리스 샌닥'으로 미국 작가입니다. 작가의 출생년도는 1928년으로 뉴욕시 빈민가 부루클린에서 폴란드계 유태인 이민 3세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고합니다. 샌닥은 병약한 탓에 집안에 틀어박혀서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혼자 종이에 뭔가를 끄적거리는 고독하고 섬세한 소년으로 자라났다고해요~ 샌닥의 책에는 어른들의 눈으로 꿰어 맞춘 어린이가 아니라, 살아 숨쉬고 제 나이만큼의 생각과 고민을 가진 '진짜 아이들'이 등장한다고합니다. 칼데콧 상 시상식에서 샌닥은 이렇게 말했다고해요.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생각해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책의 작가소개를 참고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게 되는데요, 아이가 재밌어 하는 책을 알게 되는 것도 즐겁습니다. 어떤 책은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기도 하고, 또 어떤책은 떼굴 떼굴 굴러가며 깔깔대고 웃기도 하지요~ 어른들도 책을 읽어야 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을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09년에 영화로도 나왔는가 봅니다. 저는 지금 처음 알았어요~ 그 때는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가 아니었기에 그런 영화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가 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너무나 크고 끝이 없지요. 하지만 우리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상상력의 힘은 점점 작아지고, 상상을 할 수도 없게 되지요. 이 책에는 아이의 상상력이 잘 나타나 있어요. 상상 속에서는 중력도 경계도 없어지지요.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들. 우리는 상상력을 유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상상력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은 아닌가? 눈 앞에 닥친 일들에만 관심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볼 수 없는 그런 사람은 아닌가 되돌아봅니다. 


책에는 맥스라는 아이가 나와요. 아주 짖궂은 장난을 잘 치는 개구쟁이 아이입니다.

그날도 맥스는 늑대 옷을 입고 아주 짖꿎은 장난을 쳤지요.
그날 엄마는 "이 괴물 딱지 같은 녀석!"하고 호통을 치고,
맥스도 지지 않고 엄마에게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라고 소리쳐요.
ㅋㅋㅋ

그리고 엄마는 저녁 밥도 안주고 맥스를 방에 가둬버렸다는데,
화난 엄마가 '당장 니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한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그날 밤부터 맥스의 방에선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지요.
나무와 풀들이 자라나고, 그 나무와 풀들은 자꾸 자꾸 자라 천장까지 뻗치고, 방은 세상 전체가 되었어요. 
그리고, 맥스는 배를 타고 넓은 바다로 떠나요~  

맥스가 다다른 곳은 괴물나라!

작은 방에서 시작 되었지만, 맥스의 방은 세상 전체가 되고, 맥스는 항해를 시작한겁니다. 그리고 괴물들의 나라에서 괴물들의 왕이됩니다.
그리고 괴물들을 지배하고 괴물들은 복종하지요. 괴물들과 신나는 소동을 벌입니다. 그렇지만 맥스는 좀 쓸쓸해졌어요. 마침내 맥스는 괴물나라왕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항해를 마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맥스의 모습이 참 지쳐보이지만 얼굴은 너무 행복해보여요~
그리고 따뜻한 저녁밥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이 책은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 아이들을 초청해 읽어준 그림책이라고 하는데요, 1963년에는 금서로 지정이 되기도 했다는 군요.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거야"라는 엄마에게 혼난 아이의 감정 묘사 때문이라고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의 심리를 그대로 표현해 냈다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작품이 되었지요.

아이들에게 상상력은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상상력은 얼마만한 힘을 가지고 있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요?

상상력은 아마도 아이의 감정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것 같아요. 억압된 것들이나, 닫힌 마음, 다친 마음 등을요. 아이에게 이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더 다양한 세계에 대한 여러 가능성들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의 상상력을 풀어주고, 지혜를 가르쳐 주고, 감정을 공감하는 등의 역할을 책이 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토리의 힘, 그림책의 힘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봐~ 
아이들의 상상력을 응원해주고 싶어집니다.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