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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유치원을 가지 않는 아이들과 집에만 내내 박혀 있다 어느날인가는 외출을 결심 한다.  마음이 녹지 않아 봄이 왔는데도 선듯 나서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이게 다 코로나의 영향이다. 실내에 갈 수가 없어 아이들과 야외로 행선지를 정한다. 

우리의 행선지는 대평리다.
남들은 포구에서 낚시하러도 가지만 나는 아이들과 몽돌이 있는 해변에서 물수제비나 뜨고, 여러가지 돌 모양과 크기에 따라 이야기를 만들며 아이와 수준을 맞춰본다. 
저기 '박수기정'이라 불리는 절벽이 있고, 올렛길인지 걷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오늘은 이전에 왔을 때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윗쪽 길로 가보기로 한다. 

오옷 저 굴같은 입구는 뭐지?? 이런 길이 있을줄은 몰랐네..

생각보다 길이 좁네. 계속 이렇게 좁은 길이 이어진다.

바닥은 다 깨진 돌로, 길은 구불구불하고 자연 그대로의 길인듯.

여러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첫번째, 고사리같이 생긴 애. 두번째, 송악. 세번째, 나는 이걸 볼레라고 불렀는데, 보리수인가?

그나저나 이 길의 유래가 궁금하네~

오옷. 길을 걷다보니 궁금증을 해결해줄 안내문이 나온다.
이 길은 '조슨 다리'라고 한단다.
깨끗하지 못해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 
예전에는 이웃마을 화순리로 가려면 위험한 절벽길을 이용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 기름장수할머니가 그 길을 가다 무슨 사고가 난것 같다. 이를 계기로 안전한 길을 만들고자 송씨라는 노인이 정으로 돌을 쪼아서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하. 그래서 이렇게 길이 다 돌로 되어있구나~

우린 얼마나 올라온 것일까? 벌써 헉헉 댄다.

(왜 땅만 보게 될까?)
이제그만 내려 갈까?
어... 그러자.

아이와 끝까지 걷지는 못해서 대평리~ 화순리로이어지는 길인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가던길을 돌아와야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차를 이곳 포구에 세워뒀으니 잘못하면 먼길 돌아가야 하거나 도로 내려 와야 하는데 얼마나 긴 길인지 알 수 없으니 영 걸을 자신이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어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회복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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