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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안경에 빨간 줄무늬 티셔츠... 월리.
어릴 적 책 한 권 없던 우리 집에 이런 책이 있을 리가 없었겠지... 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거나 둥근 안경에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모습의 월리를 본 적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아마, 잡지 같은 데서 한 페이지로 봤던 것도 같다.
월리를 찾아라, 아이들에게 사줘봤다. 심심한 시간 뒹굴 뒹굴 거리다 한 번씩 펼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기저기 메롱메롱 숨어 있는 월리를 찾는 아이들을 상상하면서, 남매가 사이좋게 이불 덮고 누워 이 재미에 빠지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내가 구매한 것은 난이도 별 두 개 짜리의 월리를 찾아라! 시간여행 편이었다.
글.그림 마틴 핸드포드 / 북메카
번역본이다.
아, 그런데. 처음엔 너무 쉬웠어~ 월리만 찾으면 되는 줄 알았을 땐 말이다.
월리를 찾아라에서는 월리만 찾는 게 아니다.
월리, 우프, 웬다, 흰수염 마법사, 오들로를 찾는다.
그리고 월리의 열쇠, 우프의 뼈다귀, 웬다의 사진기, 흰 수염 마법사의 두루마리, 오들로의 쌍안경을 찾는다.
월리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하나씩 떨어뜨리고 간 책도 찾아본다.
가장 어려운 것은, 감히 찾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은... 월리가 가는 곳 마다 꼭 나타나는 인물이 있다고 한다. 그게 누굴까?
책 마지막 장에 그게 여자라는 힌트는 얻었는데, 나는 도저히 못 찾겠고 머리 아프다....
타임머신을 탄 월리는 원시시대부터... 미래까지 열두 곳의 역사적인 현장을 찾아 떠난다.
이것은 그 중 한 곳인 이집트이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보이고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피라미드를 만들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과 재치로 그려낸 그림들..
제일 마지막 장에는, <월리를 찾아라! 시간여행> 100배 즐기기! 라 하여 각 페이지의 숨은 장면들을 꼼꼼히 찾다 보면 보일 거라며... 여러 가지 찾을 거리들을 만들어 놓았다. 어느 순간 눈에 번쩍 뜨일 거라며..
우리 아이들은 못 찾던걸 찾으면 환호를 지른다. 아무리 해도 못 찾으면 답답해하다가도 어렵게 찾은 것일수록 환호소리가 크다. 하지만 아직도 못 찾은 것들이 있다.
제일 어려운 단계는 얼마나 어려울까? 벌써 눈이 침침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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