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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입추가 지난지는 한참이고, 언뜻언뜻 가을바람 같은 것이 스치고 지나갈 때도 있다.
여름이 특히 무더울수록 가을이  기다려 지기 마련인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 선선한 바람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 천, 높을 고, 말 마, 살찔 비

가을이라는 계절을 말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사자성어인 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으로 보통 가을을 일컬으며, 모든 것이 풍성하고 가을의 기후가 매우 좋아서 활동하기 좋은 계절임을 이야기할 때 많이 쓰인다.

천고마비지절天高馬肥之節 - '천고마비의 계절'을 일컫는다.

천고마비와 비슷한 뜻으로는 추고마비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추고마비(秋高馬肥) 가을 추, 높을 고, 말 마, 살찔 비

'가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으로, 하늘이 맑고 곡식은 결실을 맺는 좋은 계절이라고 가을을 수식하여 이르는 말이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도 가을 하면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가을이 가진 기후는 예나 지금이나 책 읽기에 딱 좋았던 것 같다.

등화가친(燈火可親) 등 등, 불 화, 옳을 가, 친한 친

'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서늘한 가을 밤은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다는 뜻으로 쓰인다. 

'가을은 등화가친의 계절이다'라는 말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와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등화가친의 유래를 보면,
뛰어난 문학가이고 사상가인 당나라 때 한퇴지라고도 불리는 '한유'라는 사람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하는데, 아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며 지어 보낸 시,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 중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등화가친과 비슷한 뜻의 사자성어로 신량등화가 있다. 

신량등화 (新凉燈火) 새 신, 서늘할 량(양), 등 등, 불 화 

가을의 서늘한 기운(氣運)이 처음 생길 무렵에 등불 밑에서 글 읽기가 좋음을 뜻한다. 

어서 무더위가 지나가고 책 읽기 좋은 가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무더위가 가을을 더 사랑하게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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