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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의 향토음식인 호박탕쉬를 만들어 보았어요~ 

커어다란 늙은 호박이 하나 있었어요~  아직 완전히 익기 전의 호박이었는데,
언제 먹을까, 더 익게 둘까 고민하다.. 결국, 열었어요~
너무 큰 호박이라 한번 열면 열심히 먹어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호박탕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더 잘 익은 호박으로 하면 예쁜 주황빛이 돌고 더 달큼했을 것 같지만, 지금도 괜찮지 않을까.. 만들어 먹어보면 알겠죠.

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긁어내어 적당한 두께로 썰어줍니다. 두께가 일정하면 좋아요~ 익는 속도가 같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들쑥날쑥한 것 같네요.)

물을 자작하게 붓고 소금을 넣고 익혀줍니다. 

늙은 호박은 예로부터 구황작물로서 많이 먹던 식품인데요~ 산후조리에서 붓기에 좋다고 하죠.. 냉증, 감기, 중풍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커다란 호박 남는다고 버리지 말고 다다 먹어주자구요~

물이 끓고 있어요~  호박이 익은 것은 젓가락으로 쑥 찔러보면 알 수 있어요~. 저는 설겅설겅한 것보다 푹 익은 것을 좋아해서 푹 익혔는데요,
찬물에 씻지 않기 때문에 식히는 동안에도 더 익을 수 있으니 감안하여 취향껏 적당한 때 불을 꺼 줍니다. 

아주 잘 익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따로 호박을 건지지 않고 물만 따라 주었어요. 삶는 중에 물이 다 쫄아들었으면 따로 건질 것도 물을 따를 것도 없이 그냥 하면 되고요. 어떤 분들은 일부러 졸이듯이 하기도 하더라고요..

양념은 아주 간단한데~ 깨소금, 쪽파, 참기름이고요~ 국간장을 넣기도 합니다. 
다진 마늘은 원래 넣지 않고, 제수용으로도 쓰일 때 파는 넣지 않는다고 해요~
저는 파가 없어서 패스입니다. 

저는 숟가락으로 설설 무쳐주었는데~ 원래 호박탕쉬는 그릇째 엎어주듯(?) 섞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모양도 좋고 양념도 잘 베인다고 합니다. 다음엔 그리해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릇에 담아주고 냠냠 먹어요~ 어릴 적 제삿집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이 나는 걸 보니 제대로 만든 것 같아요.
우리 집에서 이걸 먹을 사람은 저 밖에 없을 듯해서 아쉽습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인데, 아이들 입맛은 아닌가봐요~ 
다음엔 더 잘 익어 달달한 주황빛의 호박으로 다시한번 도전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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